무신년 선생 41세 여름에 이 상공 종성(宗城)이 그때 암행어사가 되어 선생의 충효와 학업을 표창하야 장계를 올리었으니 장계에 말씀하기를 몸을 정결하게 하고 절의를 온전히 하야 탁월하게 더럽히지 아니하였으며 충효는 이미 갖추어졌고 학업이 도도하였사옵니다. 라고 하였다. 4월에 양적(亮賊)이 토멸되니 나머지 잔당이 서로 밀고하고 이끌어 내어 영남과 호남 땅에서 이것을 다스리는 옥사가 지극히 번거로웠다. 안핵사(시골에서 일이 있을 때 그 일을 다스리기 위하여 보내는 임시직이다) 오명항(吳命恒)이 선생에게 나가서 옥사를 다스리는 도리를 물으니 선생이 그 큰 괴수는 죽이고 협종(위협당하야 남에게 복종한 것)한 자는 다스리지 말라는 의리로 힘써 말씀하였다. 안핵사가 이같이 다스리니 다스리기를 잘못하는 법이 없었고 백성들이 원통하게 목숨을 잃은 자가 없었으므로 세상에서 칭송하기를 선생의 일언이 만인을 살렸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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