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태어나면 천태만상의 각기 재질과 취미 그리고 다양한 사고방식으로 유아에서부터 성장과정을 거쳐 오늘에 살고 있다. 이 개개인이 모여 한가정이 되고 지역사회가 되며 나가서는 국가와 세계라는 공동체가 고금을 통하여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집단체 속에서 우리 선현들의 삶의 방향을 살펴보며는 문학에서 예로 집약해서 이 고장의 전통을 만들었고 그 전통은 연원이 있기 때문이다. 상고의 발자취는 알 수 없으나 지재미골의 유안청은 이름 그대로 유풍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조선조 500년간에는 향교를 중심으로 지방에 산재된 서당에서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문학을 정착시켜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학통에 의하면 함양 군수인 김종직 문하에서 이은 문헌공 일두 정여창선생이 안음현감으로 재직하면서 향중의 학풍을 진작시켰고 문간공 동계 정온선생은 충과 효를 몸소 행하는 선현이였고 황고 신수의 선생은 소학동이란 학풍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학문과 예를 숭상하여 예가 아니면 나가지 않은 우리고장 위천의 선현으로 유풍의 전통을 정착시킨 현인이시다.

 이러한 문의 고향 예의 고향을 일컬어 좌안동 우안의 이라는 유풍이 전해오고 있다. 조선 말기를 지나 일본의 침략으로 일시는 식민지 교육과 함께 유교말살시책으로 이으면서 시조이래 간직해온 성씨의 말소 조선어 말살 등 30여년의 혹독한 쓰라림을 받은 와중에도 우리 위천은 굳굳하게 전통을 버리지 아니하고 예의 고향을 지켜왔다. 해방 후에는 자본주의 사회로 넘어가면서 돈과 물질이면 다라는 형태로 민심이 바뀌어 가고는 있으나 수백 년 전통을 가진 문의고향 예의고향이 달라질수는 없다. 물질과 재물은 개인이요 문학과 예는 공동체이다. 모든 집단체는 공동체가 주동이 되여서 수신제가치국의 대의를 몸소 익혀 선현의 전통을 믿어야 할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며 이것이 위천의 선비정신이고 면지 편찬하는 마무리 발문에 가름코저 한다. 

                                                         1998년 7월 일

위천면지 편찬위원회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