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납일
납향하는 날을 말하는데 동지날로부터 세 번째 미일이다. 우리고장에서는 별로 행하여지지 아니한 것으로 납일을 아는이가 별로 없으나 이날 참새를 잡아서 어린 아이들에게 먹이면 마마를 앓지 않는다 하여 참새잡이가 성행 하였다 하며 특히 이날 잡은 산짐승이나 새들이 맛이 좋다하여 사냥을 즐겨 하였다 한다.
민가에서는 집에서 모시고 있는 여러 신에게 제물을 올려 제사를 지냈기 때문에 이날을 납향이라고 했다. 납일의 눈은 약이 된다고 하여 납일에 온 깨끗한 눈을 곱게 받아 독이나 병에 넣어 녹힌뒤 그것을 김칫독에 넣으면 김치 맛이 변하지 않고 구더기가 생기지 않으며 또 의복이나 책에 뿌리면 좀벌레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2. 섣달 그믐날
섣달 그믐은 일년을 마무리하는 날이다. 이날이 되면 온 집안을 깨끗이 대청소를 하는데, 앞뒤 뜰을 깨끗이 청소하고 거름자리도 손을 보아 깨끗이 해 놓고, 적은 양의 거름은 치워낸다. 소막, 돼지막도 청소를 하고 새로운 짚을 넣어 깔아주고 부뚜막의 헌 곳이나 벽 등의 헌 곳에 흙을 발라 깨끗이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묵은해의 잡귀잡신들, 즉 묻어 들어오고 딸려 들어온 모든 잡된 것, 부정한 것들을 깨끗이 씻어내고 신성한 가운데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이다.
한 해동안의 모든 것을 청산하는 날이기 때문에 이날이 되면 연중의 모든 거래관계를 청산하는데, 만약 형편이 어려워 이날까지 채무관계를 청산하지 못하면 채권자는 정월십오일까지는 채무를 독촉하지 않는 미풍양속이 있다. 이날을 작은 설 또는 까치설이라 하여 사당에 예를 올리고 집안의 어른들에게 밤늦게까지 한해를 무사히 넘긴 인사를 하는데 이를 구세배 또는 묵은세배라 했다. 이날 밤에는 집안의 곳곳에 불을 밝혀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새우는데 이를 수세라 한다. 이는 불을 밝혀 잡귀를 막음으로써 복을 받고 그래서 신성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는 신앙에서 유래된 것이다. 또한 이날 불을 밝혀 두어야 조왕신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인데 조왕신은 음력 12월 25일 옥황상제께 올라가서 일년 동안 자기 집에 있었던 대소사를 모두 알리고는 섣달 그믐날 밤에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하여 그믐날 부엌의 솥 뒤에 반드시 환하게 불을 밝히는 것이다.
이날 잠을 자면 눈썹이 희게 된다고 하여 어린아이들은 잠을 자지 않고 윷놀이 등을 하면서 밤을 새운다. 만약 자는 아이가 있으면 눈썹에 분을 바르거나 흰떡 가루를 발라 두기도 한다. 이렇게 밤을 새우고 잠을 자지 않는 것은 섣달 그믐날 잠을 자는 것은 영원한 잠 즉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신앙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궁중에서는 구나의식을 행했는데 이는 탈을 쓰고 악귀를 쫓는 의식이다. 민가에서도 무당을 불러 탈을 쓰고 병마를 퇴치하고 집안에 있는 묵은 잡귀잡신을 몰아내기 위하여 재액의식을 행했다.
밤 자정이 넘으면 마당에 짚불을 놓아 푸른 대나무를 태우는데, 이때 대나무의 마디가 터지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는데, 이 소리에 놀란 잡귀들이 모두 집 밖으로 도망간다 하여 생긴 풍속으로 이를 대불놓기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