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두
음력 6월 15일을 유두라 한다. 유두날이 되면 여인들은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아 부정된 것을 씻어 버리는 풍습이 있다. 또한 맑은 물을 흐르는 계곡이나 폭포에 가서 온몸을 씨시고 청량을 취하면 일년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 날이 되면 유두천신이라 하여 새로 나온 과일과 떡을 만들어 조상의 사당에 바치고 제사를 지내며 연중 농사가 잘되게 하여 달라고 농신에게 고사를 지낸다. 이때 떡을 하는데 쌀이 없어 떡을 만들지 못하는 농가에서는 감자를 삶아 가지고 논이나 밭에 나가 고사(논고시)를 지냈다. 유두날 새벽 일찍이 논에 나가 물꼬 위에다 제릅대 세 개를 엮어 세워 그 위에 떡을 놓고 ‘용신님께, 농사가 잘 되게 하여 주소서’하고 빌었다. 이렇게 물꼬에 꽂아둔 떡을 논꼬시라 한다. 밭에서는 떡을 사방에 던지면서 ‘들의 용신님네, 금년 한해는 우리밭에 까막까치나 새들이 못 달라들게 해 주소서’하며 절을 하고 빈다.
유두일이 되면 용왕제를 지내는데, 용왕제 때 쓸 바가지는 가을이 되면 좋은 박을 타서 양쪽을 부정을 타지 않는 깨끗한 곳에 정성껏 보관하여 두었다가 사용하고, 음식을 담은 채 광주리도 고방에 깨끗이 간수하였다가 용왕제를 지낼 때가 되면 먼지 깨끗이 털어낸 다음 사용한다.
용왕제를 지내기 전날은 찬물에 머리를 깨끗이 감고 황토를 마을 입구부터 골목의 군데군데 놓아두며 청솔가지를 매단 금기줄을 마을 입구나 집 대문에 친다. 유두일이 되면 물가에 가서 용왕님과 산신님께 가족의 서열에 따라 차례차례로 절을 하면서 소원을 빌고 소지를 올린다. 대체적으로 가족의 건강과 화목, 그리고 풍년과 재액을 기원한다. 용왕제를 지내는 장소는 깨끗한 우물이나 웅덩이 또는 개울이다. 개울에서 용왕제를 지낼 때 먼저 지내는 사람이 있으면 개울의 위로 올라가지 아니하고 물 아래로 내려가서 지내야 한다.
음식은 미리 준비해둔 바가지에 밥을 담고 그 위에 다른 쪽의 바가지를 덮어서 채광주리에 담고, 시루떡, 간장, 조곽을 채광주리에 함께 담아 가지고 가서 용왕제를 올린다. 유두날 밀가루로 국수를 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때 먹는 국수를 유두면이라고 한다.
2. 삼복
삼복은 음력 6월과 7월 사이에 있는 초복, 중복, 말복을 말한다. 복날이 되면 더위가 몹시 혹독하므로 산수 좋은 곳을 찾아가서 시를 짓거나 맑은 물에 발을 담구어 하루의 더위를 잊기도 한다.
복날 보리밥과 파국을 먹으면 더위를 잊는다고 해서 이것을 즐겨 먹었으며, 또 팥과 멥쌀로 만든 죽을 먹기도 했는데, 이것 역시 더위를 피하기 위해 부정된 것을 물리치기 위한 방편으로 행해진 풍습이다.
또한 복날 개고기를 먹어 몸을 보하고 더위를 피했는데, 개를 복날 먹는 이유는 음양오행설에 의하면 개는 화에 해당하고 복은 금에 해당하기 때문에 복의 금기를 화기로 억누름으로써 더위를 이겨내고, 또 더운 성질의 개고기를 먹음으로써 이열치열로 더위로 말미암아 허하게 된 몸을 보완해 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 병아리를 잡아서 영계백숙을 해 먹는데 닭은 더위를 식혀 주는 동물이므로 많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