搜勝名新換(수승명신환) 逢春景益佳(봉춘경익가)
遠林花欲動(원림화욕동) 陰壑雪猶埋(음학설유매)
未寓搜尋眼(미우수심안) 惟增想像懷(유증상상회)
他年一樽酒(타년일준주) 巨筆寫丹崖(거필사단애)
대 이름을 수승으로 새로 바꾸니 봄을 맞는 경치가 더욱 곱구나 먼 숲에 꽃 봉우리 피려하는데 음지쪽엔 흰 눈이 아직 남았네. 찾아가서 내 눈으로 살펴 못보니 상상하는 회포가 아쉬웁구나. 이 다음해 한 두루미 술 차려 놓고 큰 붓으로 벼랑에 써보려 하네.
퇴계 이황
花滿江皐酒滿樽(화만강고주만준) 遊人連袂謾紛紛(유인연몌만분분)
春將暮處君將去(춘장모처군장거) 不獨愁春愁送君(부독수춘수송군)
꽃은 강 언덕에 가득하고 술은 두루미에 가득한데 손잡고 노는 사람 부질없이 바쁘구나. 봄은 저물려 하고 그대 또한 가려하니 봄 가는 시름보다 그대 보냄 아쉽구나.
갈천 임훈
慣踏曾忘好(관답증망호) 遙思始覺佳(요사시각가)
水從龍宅壯(수종용택장) 嵐接虎陰埋(람접호음매)
○○○○○( ) ○○○○○( )
○○○○○( ) ○○○○○( )
내 일찍이 다니던 곳 좋은 줄을 몰랐는데 멀리서 생각하니 아름다움 그립더라. 용문에서 흐르는 물 장엄도 하고 아지랑이 피어나서 호음산에 묻혀 있네.
………회포………언덕
동계 정온
斗起江心石(두기강심석) 登臨興自佳(등임흥자가)
波文添雨纈(파문첨우힐) 山色半烟埋(산색반연매)
景勝依新編(경승의신편) 人亡帳舊懷(인망장구회)
刳苔尋翠墨(고태심취묵) 漏照射丹崖(누조사단애)
물 가운데 우뚝 솟은 기암 구대에 올라보니 시흥이 저절로 나네. 떨어지는 비 방울도 물결무늬 더욱 일고 산색은 연기에 반쯤 가렸네. 새로이 이 경치를 엮고자 하나 인걸은 간데없고 옛 생각 나네. 청태 낀 바위 긁어 취묵 찾으니 단애에 새긴 글씨 뚜렷이 드러나네.
관찰사 유홍
華仗春俱至(화장춘구지) 龍門節正佳(용문절정가)
溪肥磯半沒(계비기반몰) 山黑雨全埋(산흑우전매)
石帶詩仙子(석대시선자) 杯寬野客懷(배관야객회)
莫愁雲日暝(막수운일명) 餘照在層崕(여조재층애)
꽃이 피어 봄 이르니 용문리가 정녕 아름답구나. 시냇물이 불어나니 강변잠기고 산록은 비에 젖어 어둡기만 하구나 반석에는 시선들이 둘러앉았고 나그네 술잔에는 회포도 너그럽네. 구름 가린 어두움을 탓하지 마오. 비탈에 남은 햇볕 있지 않는가.
석곡 성팽년
搜勝臺堪倚(수승대감의) 連莚水石長(연연수석장)
雨兼豊波意(우겸풍파의) 晴又日沈光(청우일침광)
照壁憧憧燭(조벽동동촉) 臨溪撼撼床(임계감감상)
十年猿鶴夢(십년원학몽) 輸了一朝忙(수료일조망)
우뚝한 수승대가 하늘에 기대섰고 잇닿은 수석 경치 길이 뻗혀 장관이네. 비 오자 바람 부니 물너울이 일어나고 날 개이자 밝은 햇볕 물에 잠기네. 절벽 비춘 촛불 빛 흔들거리고 냇가에 다다르니 평상이 흔들리네. 10년 동안 원학동을 꿈 꾸어오다. 하루아침 쫒긴 생각 떨쳐 버렸네.
삼연 김창흡
詩客閑吟處(시객한음처) 溪山一夕佳(계산일석가)
樽罌淸興遠(준앵청흥원) 苔蘇短碑埋(태소단비매)
淑氣薰花髓(숙기훈화수) 和氣入我懷(화기입아회)
新詩傳不朽(신시전불후) 留滯共磨崕(유체공마애)
시객들 한가롭게 읊조리던 곳 내와 산의 저 경치 아름답구나. 술두루미 맑은 흥은 멀어만 가고 청태 낀 작은 비는 묻혀만 가네. 맑은 기운 꽃향기는 몸에 스미고 부드러운 기운은 나에게 품겨드네. 새로운 시들은 길이 전하여 깎아지른 벼랑처럼 남아 있으리……
죽헌 조숙
十丈層岩上面平(십장층암상면평) 臺從開闔自然成(대종개합자연성)
前鋪盤石雲斤琢(전포반석운근탁) 下作深潭玉鏡淸(하작심담옥경청)
少子仙緣猶未薄(소자선연유미박) 化翁奇計亦多情(화옹기계역다정)
可憐一派涓涓水(가련일파연연수) 瀉入桐溪萬古鳴(사입동계만고명)
열 길의 층대 바위 윗면이 평평하니 조물주가 이룩한 대자연이네. 그 옆에 펼친 반석 구름 도끼로 쪼은 듯…… 아래 쪽 깊은 쏘는 옥경처럼 맑구나. 소자 신선 그 인연도 아직 얇지 않았으니 조화옹의 기이한 계책 역시 다정 하구나 가련쿠나. 한줄기 물 동계로 흘러들어 만고를 울려주네.
조세환
搜勝老松石(수승노송석) 重來思故人(중래사고인)
英溪嗟白髮(영계차백발) 樹屋負春春(수옥부춘춘)
佳約疑神曲(가약의신곡) 淸談味道眞(청담미도진)
何時茅棟就(하시모동취) 絃誦百年新(현송백년신)
수승대 노송 반석 또 다시 찾아와서 그 옛날 놀던 벗들 추억해 본다. 꽃잎 뜬 시냇물은 백발을 슬퍼하고 수림에 쌓인 지붕 푸른 봄 지고있네. 아름다운약속은 신곡을 의심 하고 청아한 정담도 도의 참은 아니었네. 띳집으로 돌아갈 날 그 언제일까? 현송하여 백년토록 새롭게 살게.
역천 송명흠
爲掃臺邊路(위소대변로) 遮望華駕臨(차망화가림)
詩來人不至(시래인부지) 無意獨登臨(무의독등림)
林壑皆增采(임학개증채) 臺名肇錫佳(대명조석가)
勝日樽前値(승일준전치) 愁雲筆底埋(수운필저매)
深荷珍重敎(심하진중교) 殊絶恨望懷(수절한망회)
行塵遙莫追(행진요막추) 獨倚老林崖(독의로림애)
대 옆길 쓸은 것은 친구 맞기 바란 까닭 시는 보내 왔는데도 사람은 아니오니 무심히 혼자 올라 멍하니 바라보네. 언덕엔 채색이 더해지는데 대 이름 바로 밝혀 아름답구나. 좋은 날에 술두루미 앞에 차리고 구름 같은 수심을 붓끝으로 무르려네. 진중한 가름침 깊은 짐이 되어도 못만난 회포가 한이로구나. 바라던바 헛수고로 딸치 못하고 나 홀로 언덕에 노닐어 보네.
요수 신권
高臺拔地厭鴻庬(고대발지염홍방) 更有滄波濶似江(갱유창파활사강)
鍊石元經女媧手(연석원경여와수) 汚樽喚作仙人缸(오준환작선인항)
沙邊曳杖野翁獨(사변예장야옹독) 岩底營巢溪燕雙(암저영소계연쌍)
吟向躍魚潭上立(음향약어담상립) 夕陽風雨玉淙淙(석양풍우옥종종)
높은 대 불끈 솟아 주위를 위압하고 옆으로 창파 흘러 강물처럼 널찍하네! 깎아지른 돌기둥은 여와씨의 손재주요 널따란 술 구등이 신선 불러 지었으리……! 모래밭 끄는 작지 늙은이의 고독이요 바위틈에 짓는 새집 물제비 한쌍이라 쏘(沼)위에서 읊조리며 뛰는 고기 구경하니 해 저문 비바람이 구슬처럼 부딪치네.
신경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