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천면 황산리 598번지 황산마을 앞에 있다. 황고 신수이가 서기1713년에 손수 세워서 강학하던 곳이다.
역문 취한당 자서기 하늘이 만백성을 내면서 각기 그 직책을 맡기는데 나 또한 들창의 이끼처럼 쓸모없는 한낱 물체려니 덕으로 세상을 도울 수도 없고 재주로 때를 누릴 수 없으며 농업과 상공은 더욱 능치 못하고 또 성품 역시 변변치 못하여 세상사와 함께하기 어려운 즉 비록 한가하지 않으려 해도 벗할 자가 없다. 옛말에 한가하지 아니함은 해가 지고 달이 뜨니 일월이 불한한데 어찌하여 나는 이처럼 한가할까? 천지가 개벽한 후로 성철도 한가하지 아니한 가운데 태평 성세가 있고 공경도 한가하지 아니하여야 선정이 되며 농민도 한가하지 아니하여야 봄에 심고 여름에 가꾸게 되며 공상에서 노복에 이르기 까지 한가함을 취하려 말고 부지런해야 함이 우리가 사는 이치이니 마땅히 한가함을 바라지 아니하여야 할 것이다. 사람이 그 도리를 다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랴. 어버이를 모심에도 어른을 섬김에도 결코 한가하여서는 아니 될 것이며 한가한 자가 어찌 사람의 도리를 다할 수 있으리오. 그러나 사사로운 이익과 부질없는 욕심에 빠져 참된 삶을 잊고 허둥대는 것은 차라리 한가함과 같지 못하니 이는 하늘에 죄짓고 사회를 화 입게 하는 것이다. 어진 사람 벗하고 좋은 책 읽는다면 얼마나 좋으리오. 물욕을 버리고 청풍명월을 즐기면서 한가하게 산다면 박토 초옥인들 무슨 상관있으며 사람과 다툼 없고 두어자 담장 안에 정겨운 벗 찾는 자 우주고금에 무엇이 걱정되랴? 조볏한 고을 한쪽 영대에 살면서 날마다 공 맹 정 주를 모시는 자 무엇이 억울하랴. 늦어 막에 편방에 태어나 부귀빈천과 길흉화복은 타에 맡기고 나는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일에만 몰두할 뿐이다. 영화를 구하지 아니하면 내 몸 스스로가 한가하고 장래의 욕망을 갖이지 아니하면 내 마음 스스로가 한가하며 한가한곳에 살면 몸이 한가하고 기분이 한가하면 마음 또한 한가하니 굳이 한가하지 않으려 해도 한가함을 얻게 되므로 나의 재실을 취한이라 하였나니 취한의 뜻은 즐겁기도 하고 슬프기도 함이니라. 사람이 살면서 한가하기만 하면 어찌 즐거움이 있으랴? 먼저 천하를 걱정해야 뒤에 천하가 즐겁게 되니라. 후진들을 위해 가로되 나의 한가함을 따르지 말라 나의 취한은 따를 바가 못되니라. 아니면 그 누가 천지 만물에 한가지인들 능히 하여 하늘과 땅을 건전히 계승토록 하리오. 한가함도 슬프고 한가하지 아니함도 탄식할 뿐이다. 병오년 하지날 글을 쓰다. 황고 취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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